2010년 4월 3일 토요일

자동한글로 불편한 네이버 시작페이지

네이버는 국내에서는 가장 큰 포탈 사이트이긴 하지만 굉장히 폐쇄적인 검색사이트다. 자사의 이미지나 링크 등을 다른 검색업체에게 공개하지 않고 모든 정보와 자료는 네이버 내에서 국내 사용자끼리만 소비하게 만들어져 있다.

네이버는 한국인들의 생활에 필요한 대부분의 정보를 제공한다. 날씨, 교통, 사전, 블로깅, 메일, 요리정보 등등 주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정보만을 제공한다. 아직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문지식을 요구하는 검색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생활정보가 더욱 많은, 그래서 실용적인 네이버를 이용하는 것이라고 본다. 생활 속에서 불편함을 느끼지 않도록 네이버가 직접 정보를 가공하는 것에는 찬성한다. 다만, 정도가 너무 지나치면 오히려 불편함을 초래한다.

네이버에 날씨를 쳐보자. 구글등의 사이트는 방대한 양의 정보를 보여주지만 네이버는 오늘의 날씨를 간략하게 요약해서 깔끔하게 보여준다. 구글의 정보량이 많아 검색결과 내에서 찾아야 되는 것과는 달리 네이버는 첫페이지에 깔끔한 테두리 안에 보여진다. 요즘에는 구글도 분발하여 생활정보 등이 강화되어 있어서 큰 불편함은 없다.

네이버는 한국내 인터넷 기업과 제휴를 맺고 있으므로 검색자의 지역에 있는 정보를 바로 제공한다. 교통정보 등을 검색할 때 네이버는 지체없이 목적지로 안내한다. 좀 아는 사람은 자신의 지역을 네이버가 알고 있다는 사실에 기분나빠하지만 대부분은 간편한 지역정보에 의해 묻혀진다.

기본적인 생활정보는 네이버가 더 편하기 때문에 나 역시 네이버가 시작페이지로 설정되어 있다. 또한 한국어 검색이 유독 많기 때문에 다른 국내인과의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점은 높이 살만 하다. 검색결과가 한글로 되어 있으면 편하니까.
네이버가 보여주는 메인페이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이 보여지는 페이지일 것이므로 눈높이를 같이 하기 위해서는 네이버도 보아 주어야 한다. 뉴스 등을 간추려서 보여주는 건 다른 검색사이트,포탈 사이트 등도 마찬가지겠지만 네이버에서 가장 많이 보기 때문이다. 나역시 그러한 이유로 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설정하였으나 인터넷 브라우저를 시작할 때마다 분노가 솟아 오른다.

이제부터 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설정 시 자동한글로 인해 불편한 점이다.

네이버를 시작으로 다음 등의 포탈사이트와 옥션 등도 입력창이 자동한글로 바뀌어져 있다. 다른 사이트가 먼저 시도했을지 모르지만 아마도 네이버가 시작인 듯 하다. 이 사이트들은 검색창을 자동으로 한글로 바꾸어 주면 편한줄 아는가 보다.

1. 내가 생활정보를 후딱 검색하려고 네이버를 시작페이지로 설정하였으나 오히려 자료검색, 업무검색, 컴퓨터 관련 검색 등을 하다보니 검색어는 90%이상 영어다. 자동으로 한글로 바뀌어 있으니 한글로 치다가 지우고 영어로 바꾸어 주어야 하는데 백스페이스로 지우면 다시 한글로 되어 있는 경우가 있다. 커서를 입력창의 처음으로 맞추면 한글로 바뀌는 방식이라고 생각되지만 보통 한글입력 스크립트가 로딩이 덜되어서 나타나는 문제다. 간단한 검색을 보고 싶은데 그럴때면 열불이 난다.

2. 시작페이지가 네이버로 설정되어 있다고 해도 개인적으로 네이버의 사용률은 50% 미만이다. 네이버카페 들어갈때만 쓴다. 메일,블로깅 등은 전혀 이용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인터넷 브라우저를 켜고 다른 사이트로 들어가려면 각종 플래시 광고 등이 무진장 많이 떠서 좀 기다려야 한다.

3. 보통 사람은 네이버에서 다른 사이트로 들어갈때 해당 사이트 이름을 검색창에 입력후 클릭하여 들어갈 것이지만 나는 주소창에 직접 입력하여 들어간다. 네이버에서 검색하여 클릭하여 들어가면 창이 두개 뜨지만 창 하나로 곧바로 접속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한다. 또한 주소창에 g만 쳐도 구글 주소가 완성형으로 밑에 뜨기 때문에 ↓한번 누르고 엔터 치면 끝이다. 네이버는 광고 뜨는데도 한참 걸리기 때문에 느린 컴퓨터는 더더욱 그렇게 써야 한다. 그것을 아는가. 네이버에서 옥션으로 들어가면 네이버는 꽁으로 돈을 번다는 것을... 아무튼 주소창에 사이트 주소를 치고 들어가려 하면 한글로 바뀌어져 있는데 정말 화가 난다.

4. 간단한 검색으로 혹시라도 정보가 있을까 싶어 힘들게 영타로 바꾸어서 검색했는데 네이버에서는 10번 검색하면 9번은 없다. 역시 구글이라고 칭송하며 구글로 들어가려고 주소창에 직접 입력하면 한글로 바뀌어져 있다...

두달간 네이버라는 쓰레기 사이트를 시작페이지로 쓰느라 성질만 버렸다.
네이버는 아는지 모르겠다. 구글이 왜 구글신이라고 불려지는 이유를... 구글은 모르는게 없다. 네이버는 변변한 전문검색 결과도 보여주지 않으면서 쓰레기 광고를 왜그리도 많이 띄우는지...
두달간은 네이버카페 들어갈때 좀 더 편했지만 이제는 네이버를 주소창에 치고 들어가야겠다. 한때는 구글도 첫페이지 띄우는게 귀찮아서 blank로 설정했었는데 그냥 구글을 시작페이지로 써야겠다.
네이버가 자동한글 시스템을 바꾸지 않으면 시작페이지로 절대 설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네이버를 따라한 따라쟁이 사이트들도 마찬가지...

내가 구글을 좋아하는건 인터페이스 뿐만 아니라 구글의 정신을 높이사기 때문이다. 돈벌이에 혈안이 된 해당 포탈 사이트와는 달리 뚜렷한 경영관으로 방향성을 상실하지 않고 구글만의 특징을 살리고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국내 공략을 위해 국내포탈의 인터페이스를 따라하고 정보의 가공에 신경을 쓴다면 나는 과감히 구글 또한 버릴 것이다.

구글이 한국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지금과 같은 시스템을 유지하여 구글만의 인터페이스를 강조하고 정상급의 유명 연예인을 적극 활용하여 장기적으로 마케팅 하는 방안으로 했으면 한다. 어짜피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은 중년 이후의 유저들은 네이버를 사용할 것이므로 나이든 유저는 타겟에서 제외해도 될듯 싶다. 그렇다면 답이 나오지 않는가. 1위급 아이돌(무조건 1위여야 한다)을 내세워서 우리는 구글만 쓴다고 5년이상 마케팅 한다면 승산이 있을듯 싶다. 예를 들어 소녀시대는 깔끔한 구글만 쓴다,2NE1은 복잡한 포탈은 싫어한다,원더걸스는 해외 검색결과가 많은 구글만 쓴다 고 광고하면 될듯 싶다. 국내 포탈의 인터페이스를 따라해서는 국내 포탈 사이트와 차이도 없거니와 후발주자라는 핸디캡을 가지고 있어서 앞지를수도 없다. 구글만의 특색이 구글다운 것이다.

내가 구글에 길들여진게 아니다. 다만 국내포탈 사이트의 인터페이스가 쓰레기라고 생각될 뿐이다.
구글의 정책에 맞지 않아 과감히 중국을 버렸듯이 구글정신으로 밀고 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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