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2월 31일 월요일

고객을 우롱하는 스마트폰 공동구매 카페

2012년은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참 힘든 해였다.
17만원짜리 갤럭시S3부터 시작해서 다시 17만원의 부활을 꿈꾸었지만 방통위에서 보조금 제한을 하는 등 정책이 오락가락 하는 통에 도무지 스마트폰을 바꿔야 하는 결심이 서질 않았다. 출고가는 무지하게 비싼 반면에 보조금을 줄여 구매자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스마트폰이 나오면 설레게 마련이다. 본인이 얼리아답터이거나 게임용으로 이용할 것이 아니라면 속도가 좀 느려도 약정기간 끝날 때까지 그냥 쓰도록 하자. 번호이동이 그나마 싸다고 하더라도 일단 재가입하면 돈이 든다.

인터넷에 검색하면 무수히 많은 공동구매 카페(이하 공구카페)가 뜬다.

공동구매(이하 공구)란? 공구의 목적은 박리다매도 중요하지만 판매자는 한꺼번에 납품함으로써 불필요한 유통비를 줄여 상품가를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 공구카페의 경우에는 박리다매의 성격만 띄고 있다. 이게 왜 구매자에게 좋지 않은지 아래에 설명하겠다.

네이버카페에 특히 공구카페가 많은데 오프라인 매장보다 저렴하긴 하지만 유심히 살펴보면 가격이 비슷비슷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공구를 진행하는 공구진행자는 한 아이디로 여러개의 카페에 가입하여 한꺼번에 공구를 진행한다. 고객들은 그중에서 선택한다고 생각하겠지만 다 한사람이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한개의 아이디로 여러카페에 걸쳐 공구를 진행하고 카페 내 이름만 바꾸어서 답글을 달아준다.

이러한 공구카페의 조직도는 다음과 같다.

카페 매니저(카페장) : 스마트폰 관련 카페 주인으로서 카페 회원수가 일정 수 이상 되어야 한다. 판매는 모두 공구 매니저에게 일임하고 판매 건당 리베이트를 받는다. 하는 것 없이 손쉽게 돈을 벌게 되므로 공구 매니저가 대포아이디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공구 매니저 : 공동구매 게시물을 올리고 관리한다. 따로 가입양식을 서버에 올려놓고 접수를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가입양식을 개통 사무실에 전달함으로써 리베이트가 계산된다. 개통 사무실에서 판매 건당 리베이트를 받는다. 개통 사무실에서 알바를 써서 운영하는 경우도 있다. 카페 내에서 고객과의 클레임 및 분쟁 시 해결해 줄 수 있는 능력도 없거니와 철저히 무시하고 공구만 진행한다.

개통 사무실 : 알바를 고용하여 해피콜을 하는 사무실이다. 알바는 기본적인 지식이 거의 없으며 서류확인 및 언제 개통되는지의 여부만 알려준다. 개통 사무실은 공구가 완료되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주로 발신전화로 070을 이용하며 고객이 전화하면 절대로 통화가 연결되지 않는다. 사무실 위치 및 이름도 알려주지 않으며 전화 몇대 가져다 놓고 일일 알바를 써서 영업하기 때문에 문제가 되면 폐쇄하면 그만이다. 온라인의 경우 개통 대리점에서 대부분 개통 사무실에 하청 형태로 의뢰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게임회사로 따지면 소비자 불만 및 클레임을 처리하는 상담센터 개념으로 보면 된다.

개통 대리점 : 개통 사무실에서 해피콜을 하면 통신회사에 접수하고 개통하여 발송하는 업무를 맡는다. 이동통신사로부터 번호이동 및 개통 수수료(?)를 받는다.

이동 통신사 : 개통 대리점으로부터 서류를 넘겨 받고 개통을 승인해 준다.

이렇듯 이동통신사를 제외하고는 개통대리점 밑으로는 철저히 자신을 숨기려 한다. 고객과의 분쟁 시 책임을 질만한 주체가 불분명하다.
해당 카페에서 구매하였다고 해서 그 카페가 책임져 주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까 앞서 말했듯이 판매가격은 분명히 오프라인 대리점보다 저렴하지만 스마트폰 공구는 일반물품공구에 비해 고객에게 많이 불리하다. 개통 사무실로부터 해피콜을 받을 때 알바생의 억양이 퉁명스러운 경우가 대부분이다. 서류가 하나라도 빠지면 심지어 짜증내는 경우도 있다. 나는 이미 접수를 받았고 너 말고도 가입할 사람 온라인에 많으니 꼬우면 취소하라는 식이다. 고객은 고작 일이십만원 아끼려고 이런 푸대접을 받으면서 가입해야 한다. 스마트폰 공구는 박리다매의 성격만 띄고 있을 뿐 유통비 절감에 대한 상품가격 절약의 성격은 없다.

박리다매라고 하지만 리베이트를 받는 주체가 많아짐으로써 할부원금은 곧 구매자의 몫이 된다.
흔히 말하는 스나(스나이퍼 : 과도한 보조금을 주는 업체를 신고하는 나쁜? 사람)때문에 골치 아프긴 하지만 고객들은 싸게만 사면 그만이다.

공구 매니저는 기기 이상 발생 시 개통 사무실 전화번호를 알려 주면서 전화해 보라고 하는게 전부다. 공구 게시글에 대한 답변은 잘 해주면서 자유게시판 및 질문/답변 게시판에 대한 글은 묵묵무답인 경우가 많다. 개통 사무실은 전화를 받지 않으며 개통 대리점은 개통 사무실이 막아주고 있으므로 발송만 하면 된다.

기기 이상 발생 시 이렇게 조치하자.

해당 제품의 제조사 A/S 센터를 방문하여 교품증을 받는다. 필히 개통 후 14일 이내에 방문해야 한다.
114 혹은 각 이동통신사의 고객상담실로 전화하여 상담원에게 개통한 대리점 전화번호를 알려 달라고 하면 알려 준다.
대리점에 전화를 걸어 교환을 요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