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0월 26일 일요일

마우스 오른쪽 클릭 방지

국내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대부분 마우스 오른쪽 클릭을 방지해 놓고 있다. 그 중에 특히 네이버 블로그는 자체적으로 방지하는 기능을 갖고 있다.

마우스 오른쪽 클릭 방지는 블로그나 카페의 취지에 어긋난다고 할 수 있겠다. 즉, 목적성을 상실한 것이 된다. 블로그나 카페에 글을 올리는 행위는 남에게 보여지기 위함이다. 다시 말해서 게시물의 목적은 자신의 글을 남에게 알려 정보를 공유하자는 것이다.

그런데, 왜 마우스 오른쪽 클릭 방지를 해 놓은 것일까?
가장 큰 이유로는 포털 사이트의 폐쇄성을 들 수 있겠다. 아무래도 그들에게 있어서 궁극적인 생존전략은 방문자 수를 늘리는 것이니까. 국내 유저들만 아웅다웅하는 세계에서 아무래도 방문자 수를 늘리리면 자신의 사이트에만 글이 올려져 있어야 한다. 해당 글을 보려면 해당 사이트에 꼭 들어가야 한다.
하지만 이런 반복적인 행동들은 너무도 불편한 동작들이다. 글을 하나 읽기 위해서는 해당 게시자의 사이트에 들어가서 해당 글을 선택한 후에 해당 창을 계속 띄워 놓아야 한다. 읽을 때마다 반복되는 동작들이다. 귀차니즘은 둘째 치고라도 사이트가 폐쇄되어 질수 있다. 정보가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일인데 정보를 하드 디스크에 저장해서 바로바로 볼 수는 없는 것일까?

또한 게시물을 올린 자신은 타인에게서 얻은 정보임에도 자신의 정보라고 주장한다. 물론 복사 붙여넣기는 하지 않았지만 정보가 가공되면 자신의 정보라고 주장하는 행위는 너무도 이기적인 발상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글을 쓰게 되면 저작권이란게 존재하지만 작성한 글의 내용에는 남에게 얻은 정보가 포함되어 있을 가능성이 많다.
예로, 내일의 날씨가 맑을 것이란 주장을 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기상청의 정보가 필요하다. 이 날씨 정보를 바탕으로 각 포털 사이트에는 날씨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해당 포털도 자신들의 전유물이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여기서 원천 정보 제공자는 기상청이고 정보가공자는 포털이 된다. 포털에서 얻은 정보를 가공하여 작성한 블로그 게시자도 결국은 타인의 정보를 바탕으로 글을 작성하게 된다. 즉, 글은 쓰지만 그 안에 포함된 내용에는 다른 사람이 공유한 정보가 들어있기 마련이다. 자신이 직접 기상정보를 수집하여 날씨글을 작성하지 않는 한 원천 정보제공자가 될 수 없다.

아마도 블로그 게시물의 주인은 자신이 인용한 글과 자신이 직접 작성한 내용을 그대로 복사하여 옮기는 행동을 꺼려하기 때문일 것이다. 즉, 블로그를 이용하는 독자들에게도 문제가 있다. 복사하여 붙인 글을 그대로 게시했으면 최소한의 양심으로 출처 정도는 명확히 밝혀야 한다.

결론은 마우스 우클릭 방지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못한다. 왜냐하면 마우스 오른쪽 클릭 방지를 걸어 놨다 하더라도 제공한 게시물은 독자의 하드디스크에 임시저장되기 때문이다. 남에게 공유되기 싫거나 자신의 비밀스런 행동이 담긴 글이라면 비밀글로 설정하면 될 것을 남에게 번거로운 수고를 안길 수는 없다.

마우스 오른쪽 클릭방지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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