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SBS에서 혈액형별 성격이 맞는지에 관한 내용을 다룬 "혈액형의 진실"이라는 다큐멘터리가 방송된적이 있었다. 혈액형별 성격에 관한 몇가지 실험을 했는데 오히려 맞지 않는 실험 내용이라고 생각되었다. 당연히 혈액형별 성격이 맞지 않는다는 쪽으로 미리 결론 지어놓고 단어가 모호하여 모두에게 해당될 수도 있다는 말로 마무리를 짓는다.
A/B/O/AB 형 어린아이들을 각 혈액형끼리만 모아놓고 노는 모습을 관찰하거나 정치인은 무슨 혈액형이 많다 등등의 내용이었는데 이런 실험은 객관성이 떨어진다. 어린아이 관찰은 각 혈액형 1명씩 총 4명 또는 8명으로 구성하여 관찰해야 맞다. 왜냐하면 각 혈액형만 모아 놓으면 그 중에 도드라지는 사람이 있고 잘 드러나지 않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어린아이들이 혈액형이 다르다고 해서 또래들과 노는 모습이 달라지지는 않으며 어린아이들의 성격은 아직 완성된게 아니다. 따라서 각 혈액형별로 1명 또는 2명씩 모아서 관찰해야 옳다. 정치인은 아무 혈액형이나 될 수 있으므로 정치인의 혈액형 통계는 옳지 않다.
그러면 혈액형별 성격이 맞는 것일까? 나는 맞지 않다고 본다. 성격은 외형적으로 드러나는 것이고 추상적이기 때문이다. 성격이 활발한 사람은 말이 빠른 것인지, 행동이 빠른 것인지, 주위와 잘 어울린다는 것인지, 잘 돌아다니는 것인지 모호하다. 성격은 주위에서 판단할 문제이고 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사교적인 성격이 대화를 많이해서 그런지, 마음을 많이 줘서 그런지, 물질적으로 풍족하게 해서 그런지, 호감을 주는 행동이라던지 많다. 사교적인 성격은 조용하게 사귈 수 있고 다정하게 사귈 수 있으며 남을 리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듯 성격은 겉으로만 드러나고 단어조차 애매모호한 것으로서 맞지 않다고 본다.
하지만 혈액형별 본성은 맞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다음의 노래 가사를 보자. 유명한 노랫말이므로 누구나 알 것이다.
"어머니는 자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자장면을 싫다고 하셨으므로 겉으로 판단하건데 자장면을 싫어하는 듯하다.
하지만 이 노래 가사의 속뜻은 정말 그럴까? 속으로는 자식을 위해서 자장면을 양보하지 않았는가? 겉으로는 싫다고 하면서 속으로는 자식 먹이려는 가슴 찡한 이것이 본성이다. 이렇듯 그사람이 행동만으로 보여준 것을 타인이 판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대체적으로 A형은 내성적이고 B형은 다혈질이며 O형은 논리적이고 AB형은 감정의 기복이 심하다고 알려져 있다. B형이 조용한 사람도 있고 A형이 시끄러울 수 있으며 O형이 꼴통일수도 있는 것이다. 사람마다 능력도 다르듯이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도 다르다. 그러므로 성격은 누구에게나 통용될 수 있는 부분이므로 혈액형과 성격은 맞지 않는데 나는 내면적인 본성은 맞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보면
50원을 잃었을때 내가 생각하는 혈액형별 마음가짐은 다음과 같다.
A : 50원을 잃게 생겼는데 어떡하지?
B : 감히 내돈 50원을 가져가겠다고?
O : 50원을 잃으면 제법 큰 손해인데?
AB : 에라 모르겠다.
누구나 다 돈을 잃으면 기분이 좋지 않으며 속으로 고민한다. 어느 혈액형이나 화를 낼 수도 있고 한숨을 쉴 수도 있으며 행패를 부릴 수도 있고 술을 마실 수도 있다. 즉 어느 혈액형이나 다혈질일 수도, 소극적일수도, 폭력적일 수도 있는데 이것을 성격으로 비화시킬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람이 생각하고 있는 본성으로 생각하면 어느 정도 일치한다.
이 마음을 생각하면 그 사람에게 조금 더 다가갈 수 있다.
위로를 하더라도 그 사람의 마음가짐에 따라 위로의 효과를 있다. 물론 모두 맞는 것은 아니고 상황에 따라 다르다.
위의 경우 A형에게는 정확한 해결방법이나 대처방법 위주로 설명하고, B형에게는 같은 편이 되어 상대방을 같이 공략하고, O형에게는 이번 손실로 인한 피해규모와 다음에는 얼마만큼의 이익을 가져올 수 있는지 설명하고, AB형에게는 다음 기회도 있음을 설명하면 위로의 효과는 커진다.
방송에서 다룰 정도라면 아래와 같은 실험을 해보아야 한다.
어떤 심각한 주제에 관해 일대일로 논의를 해보라. 그럼 금방 드러난다.
A-A, A-B, A-O, A-AB, B-A, B-B, B-O, B-AB, O-A, O-B, O-O, O-AB, AB-A, AB-B, AB-O, AB-AB 정도로 앞은 설득하고 뒤는 설득당하는 쪽으로 설정하여 실험을 해보면 된다.
이유는 말하지 않은 채 간단히 친구를 데리고 실험을 해도 된다.
그리고 같은 혈액형이라도 부모에게 어떻게 혈액형을 받았는지에 따라 다른듯 하다. 예를 들면 같은 A형이라도 AA와 AO가 될 수 있다. 부모가 BO와 AO일 수도 있고 B형 기질도 약간 가질 수 있다. 다만 큰 틀은 벗어나지 않는 선에서 행동을 분출하는 방식이 좀 다른 듯 하다.
내가 겪어본 바로는 성격으로는 혈액형을 알 수가 없어서 적어도 이틀 정도는 그사람과 생활해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말을 섞어보고 다양한 상황에서 말이나 행동패턴등을 분석하여 80% 이상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 말다툼을 한 상대를 상기하면 더욱 좋다. 어떤 혈액형이 어떤지는 개인적인 판단에 편견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밝히지 않는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격으로 판단하는 것은 맞지도 있으며 위험할 수 있다. 혈액형을 연구한다면 근본적으로 혈액형별 본성이 연구되어야 하며 차별이 아닌 좋은 방향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다. 하지만 혈액형별 본성 연구 결과가 나오게 되면 아마도 재미없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